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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의 역사

by 심리남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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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심리학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이 발전되어 온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많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심리학 역시 인접 학문의 발전과 사회 문화적인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되었다. 역사적으로 심리학의 학문적 뿌리는 크게 철학과 자연과학의 두 갈래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서양 철학에서의 주요 탐구영역은 크게 인식론, 존재론, 및 가치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식론은 어떤 방식으로 얻어진 지식이 가장 타당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존재론은 존재의 구성 성분 중 어떤 것이 더 본질적인 실체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가치론은 무엇이 선이냐는 가치판단의 문제를 다룬다. 이 세 가지 철학의 기본 탐구영역 중에서 심리학의 발전과 깊은 관련을 하는 것은 인식론과 존재론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세상에 관한 지식을 갖고 태어나는데, 이 지식은 참된 지식이며, 이것은 이성적인 사유를 통해서만 밝힐 수 있다고 보았다. 물론 감각 기관을 통하여 획득한 정보에 근거한 경험적인 지식이 또 다른 지식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경험적 지식은 오류를 많이 내포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우주의 원리를 밝히는 인식의 타당한 원천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을 우리는 이성주의라고 부른다. 플라톤은 이성적인 사유를 통하여 꿈, 지각, 정신병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을 연구하였다. 플라톤의 제자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는 달리 감각기관을 통하여 획득한 경험적 지식을 더 타당한 지식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을 우리는 경험주의라고 부른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경험적인 접근법을 통하여 꿈, 수면, 기억, 감각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을 연구하였다. 

 

 

오늘날 심리학의 이론과 연구방법론은 경험주의적 접근으로 주도되고 있지만, 이성주의적 전통 역시 여러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중세에는 심리에 관한 문제들이 철학자보다는 주로 신학자에 의해 탐구되었다. 젊은 시절 방탕아로 생활하다가, 종교적인 체험을 한 후에 기독교의 성인이 된 오거스틴은 그의 자서전인 고백록에서 그의 젊은 시절의 기억, 감정, 동기 등을 자세히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이러한 자기-분석 방법은 후에 현대심리학의 출범 시 주요한 연구방법이었던 내성법의 선구가 되었다. 또한, 이 책에는 그가 경험한 인간적인 이성과 동물적인 욕망 간의 갈등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나오는 데 지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중세의 신학자들은 심리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데 전적으로 이성적인 사유에 의지했고, 과학적인 방법론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중세는 기독교의 신학적 원리가 독단적으로 지배하던 시대이었기 때문에 경험주의적 방법에 따라 연구를 하는 것은 처벌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경험주의적 연구의 전통은 이슬람 세계에서 그 명맥이 겨우 유지되고 있었다. 이때의 유명한 학자로는 페르시아의 과학자이자 철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후학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가르쳤다. 유럽에서는 중세의 말기쯤에 가서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학자들이 일부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신학적 교리에 접목하려고 노력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중에서 이례적으로 매우 용감한 학자가 있었는데 바로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수사인 베이컨이었다. 그는 경험적 지식을 강조하는 이슬람 지역의 과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철학이 권위자의 말이나 교리에 따른 해석이기보다는 경험적인 지식의 탐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하여 신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문예부흥의 도래와 함께 심리에 관한 문제의 연구는 신학자로부터 철학자에게로 그 주도권이 다시 넘어왔다. 이 시대에 현대심리학의 성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학자는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동시에 과학자인 데카르트라고 할 수 있다. 인식론적으로는 이성주의;자였던 그는 올바른 지식을 어디 위해서는 독단적인 권위자의 말이나 교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이성적 사유를 통하여 증거와 증명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무신론적이라고 하여 그의 저서들이 금서가 되는 등 종교의 박해를 받기도 했다. 데카르트가 심리학의 성립에 이바지한 주요 공헌 중의 하나는 철학자들의 존재론적 관심사 중의 하나인 심신 관계론에 관한 그의 견해이다. 플라톤 이래로 당시까지 대부분 학자는 마음과 신체가 모두 본유적인 실체임을 인정하는 이원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심신 관계에 관한 견해는 마음이 신체에 주로 영향을 주고, 그 반대는 거의 없다고 보았다. 비유하자면 신체가 꼭두각시라면 마음은 그 꼭두각시를 부리는 존재라는 생가이었다. 따라서 마음이 사고, 추론, 생식, 지각, 운동 등을 모두 주관한다고 생각하였다. 

 

 

데카르트는 심신 관계에 관한 이런 전통적인 견해에 반대하면서 마음과 신체가 담당하는 기능이 서로 다르고, 이 두실 체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를 주장하였다. 즉, 마음은 사고와 추론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신체는 생식, 지각, 운동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들 두 실체 간의 상호 작용방식은 마음이 어떤 결정을 내리면 신경과 근육이 그 결정 내용을 실행하고, 신체가 자극을 받으면 마음이 그것을 인식 및 해석하고,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데카르트의 심신 관계에 관한 상호작용론은 당시로써는 매우 급진적인 관점이었다. 그의 이런 견해는 당시까지 심리에 관한 연구경향이 추상적인 영혼에 관한 연구이던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음 및 마음의 작용에 관한 연구가 되도록 관점을 전환하게 하였고, 나아가 인간에 대한 연구방법에서도 형이상학적인 분석 및 추론의 방법에서 귀납과 객관적인 관찰의 방버으로 전환하게 하는 근거를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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