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원인과 경험유형이 무엇이든 대부분의 사람은 이에 잘 대처함으로써 삶을 보다 효과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다. 삶의 여러 가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가는 것을 통상 '잘 적응했다'라고 표현한다. 적응이란 개념은 원래 생물학적인 것으로 '종의 생존을 용이하게 하는 생물학적 구조 및 기능의 변화' 라는 의미로서 유기체의 수동적 입장을 강조한다. 반면에 심리학적인 적응은 '개인이 사회적 및 물리적 환경에 대해 살아남고 유지해가기 위한 개인의 투쟁과정' 이라는 의미로서 보다 적극적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에 대한 직접적 해결 방법이며, 둘째는 문제 자체보다는 문제의 왜곡을 통한 해결방법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이나 문제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해결하는 방식이며 사람들은 통상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직면은 긴장되는 환경이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서 자신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믿고, 자신의 초기 목표를 단호히 추진하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장애요소를 파악하며, 필요한 행동을 결정하여, 결정된 행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타협은 가장 흔한 해결 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욕구나 목표가 완전히 충족되거나 달성되기 어려움을 경험한다. 이때 최초의 욕구나 목표를 다소 축소하여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식을 찾는 것이다. 철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없을 때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 환경이나 문제로부터 일시적으로 물러서는 것이다.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철수가 현실적인 해결책이기는 하나, 문제의 핵심은 해결되지 않고 남게 되어, 이 방법이 반복되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접적 방법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인 데 비해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방식의 해결책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해결법을 프로이드(Freud)는 자아 방어기제로 명명하고 개념화하였다. 프로이드는 이 기제를 자아의 현실원칙에 비추어 받아들이기 곤란한 경우 이를 왜곡하여 변형시켜서 해결하려는 무의식적 방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방어기제는 학자마다 다소 분류방식이나 명명이 다르고 중복되는 유형이 많다. 따라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만을 발췌하여 설명한다.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욕구는 그것을 실현하고자 할 때 그것을 생각하는 것조차 개인에게 고통이나 수치 또는 죄악감을 일으키게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욕구나 갈등을 의식 밖으로 배제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것을 억압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억압의 사용은 신체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적의나 분노를 참고, 표현을 못하면 이것이 혈액순환과 소화를 방해하여 소화불량, 위궤양이 되기도 하고, 호흡운동의 불균형으로 천식이 되거나 만성적 관절염이 되기도 한다. 억압된 욕망의 대표적인 것은 성욕이다. 성욕은 사람이 가지는 가장 원시적인 충동이나 사회적, 도덕적 규범이 이의 구체적 표현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으므로 억압당하게 되는 것이다. 성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게 억압되면 성에 대한 이상 반응을 나타내어, 성적으로 무력해지거나 냉담하게 되기도 하고 기타 신체장애를 일으키게도 된다. 억압은 여러 가지 부적응과 이상행동의 원인이 되지만 정상적인 성격 발달에 기여하기도 한다. 즉, 타아의 본능적 충동을 억압함으로써 자아를 보호하고 자아로 하여금 잠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자아가 합리적으로 장애에 견디어낼 충분한 힘이 획득되면 억압은 불필요한 것이 된다. 다른 사림이나 다른 사람의 업적과 자신을 동일한 위치에 놓음으로써 억압된 욕구를 충족시켜 자아를 보호하려는 것을 동일시라 한다. 즉 자기는 현실에서 불가능하고 실현할 수 없는 갈등 사태에 놓여 있으나 이를 달성한 다른 사람의 지위나 업적에 자신을 옮김으로써 긴장을 해소시키려는 기제인 것이다. 동일시의 기제는 단순히 긴장해소의 수단으로 도피적 행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이며 많은 긍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치환이란 어떤 관념이나 대상에 적의를 가졌을 때, 그 적의의 감정, 정서를 다른 관념이나 대상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말한다. 승화란 억압되었거나 또는 금지된 욕구를 직접적으로 표현 못할 때 이 욕구와 관련되며 사회로부터 용인되는 다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욕구의 만족을 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승화는 치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치환의 내용과는 달리 대상의 선택에 있어 보다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높은 문화적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반동형성이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거나 죄의식을 일으키게 되는 억압된 욕구를 가진 사람이 그의 무의식적인 희망이나 원래의 욕구의 성질과는 정반대되는 의식적 입장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투사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한 사고나 행동을 다른 사람의 사고나 욕망으로 돌림으로써 자아를 방어하려는 기제이다. 즉, 자아가 초자아로부터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불안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외부세계로 돌림으로써 불안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합리화란 용납될 수 없는 자신의 행동의 동기를 무의식적으로 위장하여 합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자아를 보호하고 사회적 승인을 얻으려는 것을 말한다. 퇴행이란 충분히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으면서도 특정의 욕구불만 상태에 빠질 때 유아기의 행동이나 사고로 되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환상과 백일몽이란 불쾌한 현실적 장애에 직면하여 욕구가 성취되지 못한 사람이 환상의 세계로 후퇴하여, 성취하지 못하였던 자기 희망이 달성된 것처럼 상상하고 즐거워하며 만족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