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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자료수집

by 심리남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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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설계가 결정되면, 이에 따라 관련 변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자료란 연구생을 측정한 결과들의 집합을 말한다. 측정은 관찰대상에 대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수치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측정이라는 용어는 관찰이라는 용어보다는 좀 더 협의적이고 구체성을 갖는 것이지만, 대체로 비슷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추적대상은 사람, 동물, 사물, 사건 등이고, 측정되는 내용은 이 대상이 가진 어떤 속성, 즉 변인이 된다. 측정의 정의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따른다'고 하는 것은 측정대상의 속성과 수치의 속성을 정해진 규칙에 근거하여 대응시킨다는 것을 말한다. 대상의 길이라는 속성을 잰다고 하는 경우 수치가 부여되는 규칙은 길이가 더 긴 것에 더 큰 수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런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측정의 도구가 척도이다. 길이를 측정하는 척도는 자이고, 무게를 측정하는 척도는 저울이다. 지적 능력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는 지능검사이고,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는 심리검사이다. 척도를 사용하여 얻어진 수치, 즉, 자료가 대상의 속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관찰 결과가 되기 위해서는 그 척도가 타당도와 신뢰도라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 

 

 

 

 

 

 

타당도라는 것은 척도가 측정하려고 하는 속성을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 정도를 말한다. 줄자나 삼각자는 길이를 측정하는 타당한 척도이지만, 무게를 측정하는 데는 타당한 척도가 아니다. 신뢰도는 척도를 사용하여 여러 번 반복하여 측정했을 때, 얻어진 측정치가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일정한 값을 나타내는가의 정도를 말한다. 고무로 만든 자와 나무로 만든 자를 비교해 볼 경우, 두 종류의 자가 모두 길이를 측정하는 데는 타당한 척도이다. 그러나 신뢰도에 관해서는 고무줄자가 나무자에 비해 측정치가 더 들쑥날쑥할 것이므로 신뢰도가 더 떨어진다. 심리학에서 개념이나 용어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는 것도 측정 결과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측정 척도는 수치가 갖고 있는 속성 중에서 어떤 것이 이용되었는가에 따라 척도의 수준이 달라진다. 수치가 갖고 있는 속성은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각 수치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나타낸다. 0과 1은 서로 다르고, 3과 100은 서로 다르다. 둘째, 서로 다른 수치는 크기에서 차이가 난다. 2는 1보다 크고, 87은 55보다 크다. 셋째, 수치의 절댓값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두 수치 간의 차이가 같으면 그 간격은 같은 것이다. 3과 4의 차이는 1이고 99와 100의 차이도 1이므로 이 두 경우에서 두 수치간의 차이는 같다. 넷째, 0은 크기가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0에서 출발한 수치는 배수라는 개념을 갖게 된다. 즉, 2는 1의 2배이고 30은 10의 3배를 의미한다. 척도가 수치의 이 네 가지 속성 중에서 첫 번째 것을 이용한 것일 때 우리는 그 척도를 명명척도라고 한다. 여자에게 0, 남자에게 1이라는 수치를 부여하여 남녀의 성별을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0과 1이라는 측정치는 서로 다르다는 의미만을 갖지 더 크고 작다든가, 크기가 있고 없다는 의미는 전혀 없다. 수치의 첫번째 및 두 번째의 속성을 이용한 척도는 서열척도라고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100m 달리기에서 가장 빨리 뛴 사람에게 1, 두번째 들어온 사람에게 2,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3이라는 수치를 부여하여 빠르기를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측정치가 갖는 의미는 크기의 차이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1등이 2등보다 더 빠르고, 2등이 3등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다. 1등과 2등 간의 시간 간격이 2등과 3등 간의 시간 간격과 같다거나, 1등이 2등보다 배만큼이나 빨리 달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치의 첫번째, 두번째 및 세번째까지의 속성을 이용한 척도는 등간척도라고 한다. 지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정도는 차이가 난다. 따라서 지능검사를 하여 전체 인구 중에서 등수가 50%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먼저 100점이라는 점수를 부여하고, 그다음에 84%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은 110점, 16%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은 90점을 부여하는 식의 표준점수를 사용하여 지능점수를 측정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지능점수가 70점인 사람과 60점인 사람의 지적 능력의 차이는 130점인 사람과 120점인 사람의 지적 능력의 차이와 같다고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점수가 150점인 사람이 100점인 사람이 비해 1.5배로 머리가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기온을 재는 온도계도 등간척도의 한 종류인데, 영하 20도가 영하 10도에 비해 두 배만큼이나 온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수치가 갖고 있는 모든 속성을 이용한 척도를 비율척도라고 한다. 제자리에서 얼마나 멀리 뛰는가를 줄자를 이용하여 측정할 수 있다. 한 선수의 기록이 3m이고 다른 선수의 기록이 2m라고 하자. 3m를 뛴 선수는 2m를 뛴 선수에 비해 1.5배만큼 더 멀리 뛰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치가 갖고 있는 속성을 최대한 많이 이용한 척도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척도이다. 상위수준의 척도로 측정된 값은 하위수준의 척도 값으로 변환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될 수 없다. 척도의 수준이 높은 것을 사용할수록 측정은 더 정밀해지고, 연구 결과도 더 확실해진다. 자연과학에서는 주로 비율척도를 사용하지만, 심리학을 포함한 사회과학에서는 비율척도를 사용한 연구가 드물다. 심리학의 측정수준은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편인데, 등간척도를 사용한 연구가 대단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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