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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by 심리남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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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발달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는 콜버그(Kohlberg)의 인지적 발달이론이다. 1960년대에 이루어진 그의 이론은 인간의 도덕성 발달 수준은 그 사람의 인지적 발달에 의존한다는 피아제(Piaget)의 제안에 기초한다. 그는 인간의 인지가 일련의 단계를 통하여 발전하듯이 도덕성 역시 단계적으로 발달한다고 생각했다. 콜버그는 도덕성 발달의 보편적인 단계들을 찾기 위하여 피험자들에게 일련의 도덕적 갈등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도덕성 발달의 보편적 단계를 찾으려 하였다. 콜버그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아동들의 응답을 기초로 도덕성 발달을 세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초기의 모델에서 각 수준은 다시 2단계로 나누어져 전체적으로는 6단계로 구성되었다. 나중에 3번째 수준에 한 단계가 더 추가되어 모두 7단계로 구성되었지만, 이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매우 드물어,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전 인습적 수준의 아동은 주로 자신들에게 나타날 도덕적 행동의 결과를 고려한다. 

 

 

단계 1의 아동은 처벌과 복종 지향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가 행사하는 벌을 피하고자 권위와 규칙에 복종한다. 하인즈(Heinz)의 딜레마에서, 아동의 전형적인 응답은 훔치는 것은 벌 받는 행동이기 때문에 나쁘다거나 감옥에 가기 때문에 훔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계 2의 아동은 도구적 상대주의자 지향적이거나 상대적 쾌락주의 지향적이다. 이 단계의 추론은 각 사람이 각기 다른 자기 이익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간혹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욕구와 쾌락에 따라, 즉 쾌락주의적으로 결정한다. 이 단계의 아동은 하인즈의 딜레마에서 자신의 아내를 살릴 수만 있다면, 감옥에 가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또는 하인즈가 감옥에 가게 되면, 결국 그의 아내는 죽고 말 것이기 때문에 약을 훔친 것은 잘못이라고 응답한다. 인습적 수준은 주로 아동기 후기나 청소년기 초기에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권위적인 인물에 대한 복종을 통하여 인습적인 법이나 가치를 유지하고자 한다. 

 

 

단계 3의 아동은 착한 소년-착한 소녀 지향적이다. 이 단계의 추론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부모의 인정을 받고 비난을 받지 않을 행동을 선호한다. 즉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를 향상한다면 그 행동은 좋고, 그렇지 않다면 나쁘다고 추론한다. 하인즈의 딜레마에서, 아동들은 그가 약을 훔친 것에 대해 찬성한다. 왜냐하면, 그가 약을 훔치지 않았다면, 가족들은 그를 인정도 없는 비인간적인 남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다. 

 

 

단계 4의 아동은 법과 질서 지향적이다. 이 단계의 추론에서는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각 사람은 개인적 쾌락을 억제하고 사회의 법과 규범을 따를 의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하인즈의 이야기에 대한 반응에서 대체로 하인즈에게 동정적이긴 하나 그렇다고 그 도둑질을 용서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그보다도 '질서의 필요성',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중요성', '혼란을 방지해야 하는 중요성' 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청소년기 후기에, 피아제가 말한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한 자들의 일부에서 후인습적 수준의 도덕성이 나타난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자기 관심과의 갈등 혹은 사회질서 유지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윤리적 원칙에 근거하여 판단한다. 

 

 

단계 5의 사람들은 사회계약 지향적이다. 기존의 법을 유동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을 넘어서는 원칙과 가치의 존재를 인정한다. 만약 법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상호 동의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언제든지 변경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16세 소년이 "내가 보기에는 그가 그렇게 할 정당한 이유가 있기는 하나, 법의 측면에서 보면 그에게 잘못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를 옳다거나 그르다고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소년은 하인즈가 법을 초월하는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약간은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 분명하고 포괄적으로 말하지는 못한다. 

 

 

단계 6의 아동은 보편적 도덕원리 지향적이다. 이 단계에서는 법을 초월하는 어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원리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개념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원리들은 모든 사람에 대한 정당성과 존엄성을 포함한다. 6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질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또한 질서정연한 사회라고 해서 모두가 더 중요한 원리들을 실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는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하인즈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도둑질할 법적 권리는 없지만, 더 상위의 도덕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개인은 절대적 가치를 갖고 있고, 모든 생명은 고유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 7의 사람들은 우주 지향적이다. 여기에서 도덕적 문제는 도덕 자체나 삶 자체가 아니라 우주적 질서와 통합의 문제이다. 따라서 우주적 기본원칙을 따르고 자신을 사회적 기준을 초월하는 우주 운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콜버그에 따르면, 이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드물며, 아마도 소크라테스와 같이 자신의 도덕원리에 따라 자기희생을 한 사람들이 해당한다. 콜버그는 도덕적 갈등상황에 따른 반응을 중심으로 검사하고, 나이에 따른 도덕판단 유형을 도표화 하였다. 이는 콜버그의 이론이 피아제의 이론처럼 일련의 과정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덕적 판단이 완전히 위계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일정연령이 지남에 따라 도덕성의 발달단계가 위계적으로 변하지는 않고 있다. 어떤 나이인가에 따라서 우세한 도덕판단 유형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각 단계는 어느 나이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유형별 발달단계를 보면, 나이에 따라 낮은 차원의 도덕판단 유형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상위단계의 유형은 점차 증가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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